864. ‘컴펄트 존’(Comfort Zone)을 벗어나는 믿음
요즈음 새벽에는 긴 팔 옷을 입으면 편한 날씨다. 자신만이
즐기고 싶었던 것을 시도하기에 편하고 안락한 날씨다. 영어로
‘컴펄트 존’ (comfort zone)이라는 말이 있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익숙한 자리, 그래서 떠나고 싶지 않은 자리,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리라는 뜻이다. 그대로 머무르고 있으면 딱 좋은 자리다.
누구나 이런 ‘컴펄트 존’은 있다. 예수를 믿고 따르기로 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만들어 놓은 자신의 ‘컴펄트 존’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의 편한 방법이나 습관보다는
주님의 방법과 길을 따라가며 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지금까지 누려왔던 익숙했던
자리, 편안했던 자리, 즉 자신의 ‘컴펄트 존’을 떠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팬데믹 재앙’ 기간 동안에도 자신의 ‘컴펄트 존’을 떠나,
변함없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교회를 보살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기도로 지원해 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교회를 더욱
아끼고 건강하게 세워 나가기 위해 여러분의 ‘컴펄트 존’을 기꺼이
벗어나셨던 여러분 덕분에, 우리 교회는 작지만 크신 하나님을 많이
경험해 왔다. 그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늘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열 번에 걸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회에 산소 공급하기> 설교 시리즈를 마쳤다. 이제는 듣고
배웠으니, 실천할 때다. 주님의 교회를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고,
동시에 자신의 신앙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며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컴펄트 존’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이 믿음의 사람들 중, 특별히 모세를 그의 이집트
왕궁(컴펄트 존)에서 불러 냈을 때, 무척 불편했을 것이다. 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다 더
안전한 ‘컴펄트 존’으로 인도해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나의 ‘컴펄트
존’을 고집하지 말고, 구원받지 못한 이웃들을 영원한 ‘컴펄트
존’으로 초대하라는 뜻이 들어 있다. 한 사람,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컴펄트 존’을 벗어나는 믿음을 갖게 되면, 많은 사람이 영원한
‘컴펄트 존’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시에 자신의 ‘컴펄트 존’을 희생한
사람은 이생과 내생에서 더욱 큰 하나님의 약속이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 끝 자락에서, 2022 년 후반기에도, 여러분의 ‘컴펄트
존’을 잠시 벗어나 목자로서 주님의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을
함께 해보자. 주님을 사랑하는가? ‘컴펄트 존을 벗어나는 믿음’으로
주님의 ‘필요를 채워 드리는 사랑’을 함께 실천해 보자.
김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