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할아버님 내외께서 교회를 처음 방문하셨다. 마침 그 날의 설교내용 중에는 ‘효도’라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즉 하나님 아버지께 효도하는 방법에 대하여 나누었다. 나도 직접 가까이서 96세 되신 어른의 손을 잡아본 것이 처음인것 같았다.
나는 평상시에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경험하게 되면, 주님께 여쭤보는 습관이 있다. ‘왜 하나님께서 96세 노 부부를 우리 교회를 방문하게 하셨을까?’ ‘왜, 하나님께서 오늘 그런 분을 만나게 하셨을까?’ 이런 질문을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시간을 갖는다.
결국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셨다. 살아계셨을 때, 부모에게 ‘못다한 효도를 보충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라는 깨달음이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효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마다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으나 이미 부모님은 안 계신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연로하신 분들을 뵐 때마다 ‘우리 부모님처럼’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 역시, 내가 신장투석을 하고 있을 때, 92세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신장투석과 목회 핑계로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투석중이라 심지어 장례식 조차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부모님 섬기기를 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에게 못해 드린 효도를 만회할 기회를 주셨다. 예수 안에서는 우리 이웃의 부모님들도 다 한 가족이다. 그러므로 아직 효도할 기회가 남아있다. 나의 부모님 살아계실 때 못다한 효도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을까? 지난 주중에 그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주변에 어른들을 내 부모님처럼 섬기는 것이다. 그런 분들을 우리 교회에 보내 주셨으니, 효도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믿고 섬겨보자. 거동이 불편하시고, 시력과 청력이 약하시다. 예배자리를 얼른 보살펴 드리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섬겨보자. 하신 말씀 또 하셔도 맞장구 쳐드리며 끝까지 들어드리자.
둘째, 영원한 아버지 하나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은 역시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일’이다 (마20:18-20). 나이 많으신 분들의 영혼도 소중하게 여기자. 우리 교회에 난민 가정 어린이들의 영혼도 소중하게 여기자. 그것을 위해 IKC를 적극 섬겨보자. 진짜 효도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셋째,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DNA’는 ‘선교’라고 한다.그래서 그 자녀들인 ‘교회의 DNA도 선교’여야 한다. 선교는 이웃의 총체적 구원을 위한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친 자식인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DNA 검사를 해보면 안다. 선교에 동참하면, 하나님과 동일한 DNA로 친자확인이 된다.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