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 이런 부탁을 받고 다녀옵니다.
오래 전부터 부탁을 받아온 일이 있었다. 시카고 임마누엘장로교회 (안창일 목사 시무)에서 우리 교회가 난민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난민 사역에 대하여 소개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선교 사역을 알고서 그 교회 선교부에서 선교비를 지원하기로 예산을 세웠고, 그래서 약 3년 전부터 우리에게 난민 선교비를 보내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해외 선교를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궁금해하던 ‘난민 선교’에 대하여 알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팬데믹’과 나의 ‘신장 이식 수술’ 때문에 미루고 미루어 왔다. 그런데 이번 가을 노회가 시카고에서 열리게 되어 그 노회 참석하는 길에 먼저 주일 예배를 인도한 후 난민 사역도 함께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곁들였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어 허락을 한 것이다.
우리 교회 주일날 예배 때문에 망설였지만, 적지 않은 선교비를 지원받는 상황 속에서 그 분들의 부탁을 거듭 미루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이 번 주일 날 그 곳에서 설교와 사역 소개를 하게 되었다. 가서 우리 성도들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도 전하고 난민 선교를 위한 우리 성도들의 수고와 헌신을 나누려고 한다.
교회 성도들의 기도 지원과 자원 봉사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역이 난민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회의 수준에 맞게 적절한 인원과 사역자들을 보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중이다.
맨 처음 이 사역이 시작된 것은, 한 가정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만큼 순종하며 따라가다 보니 난민 사역이 된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보여주시는 만큼 순종하며 따라갈 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내 앞에 보여주시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나의 주변에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것을 보여주시는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질문을 드려봐야 한다. 그것이 곧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어하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시119:18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같은 장면을 볼 때,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일을 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교회도 그렇게 해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김상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