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컬럼
- Jang WoonJee
- 8월 19일
- 1분 분량
1,051. 추천서

최근 우리 교회가 난민 사역을 위한 그랜트(Grant)를 신청하며 중요한 사실 하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해 줄 '추천서'를 받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평소 깊은 교분이 없던 분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며, 그 종이 한 장에 담긴 무게와 신뢰의 가치를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도 추천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여러분 자신이 바로 우리의 추천서"라고 고백했지요(고후 3:2).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과 하나님 앞에 내놓는 하나의 '영적 추천서'와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인생의 추천서를 잘 준비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시간이 증명하는 ‘일관성’과 ‘신뢰’의 축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추천서는 하루아침에 써지지 않습니다. 추천인이 누군가를 보증하려면 그의 ‘어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우리에게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내적인 단단함을 요구합니다(딤전 2:9). 이 정숙함과 절제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꾸준히 쌓아온 삶의 태도입니다. 주님께 추천서를 받으려면, 아무도 보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신실함의 기록을 차곡차곡 남겨야 합니다.
세상의 추천서는 종이 위에 잉크로 쓰이지만,
성도의 추천서는 그리스도의 영으로 우리 마음 판에 새겨집니다.
둘째, 말이 아닌 ‘행실’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는 것입니다. 그랜트 심사관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구체적인 ‘실적’을 확인합니다. 우리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어울리는 착한 행실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딤전 2:10).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함이 있을 때, 주님께서는 기꺼이 우리 인생의 확실한 보증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셋째, 추천인의 권위를 존중하는 ‘겸손’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천서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잘 아는 권위자가 작성해 주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증명하려고 조급해 하기보다, 하나님이 정해주신 질서 안에서 겸손히 머물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킬 때, 주님께서는 가장 아름다운 문구로 우리의 인생을 추천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루이빌 땅에서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세상 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으시는 '살아있는 추천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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