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주님의 소원, 우리의 소원-ANCC
22년 전, 목회를 시작하면서 제 마음에 꿈과 소원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과연 나의 욕망인가 아니면 야망인가, 아니면 ‘주님이 주신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나의 뜻은 아닌지—수없이 의심하며, 기도와 말씀, 그리고 공동체의 확인을 통해 점검해왔습니다.
그 꿈은 모든 민족이 한 지붕 아래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그것은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의 모습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꿈을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All Nations Community Church(ANCC)의 비전이었습니다.
모든 열방이 함께 모이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만져보고, 느껴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말 듯, 눈에 보일 듯 말 듯—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우리는 순종하고, 하나님은 기적을 베푸신다.”
예배 때마다 주먹을 쥐고 함께 선포했던 이 믿음의 고백은 때로는 공허하게 느껴졌고, 때로는 확신에 찬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던 어느 날, 그 꿈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손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한 지붕 아래 한어 회중과 영어 회중, 두 공동체가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10일부터, ANCC 라는 한 지붕 아래 세 번째 회중—스페인어 회중이 함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더디다고 느껴졌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장소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심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난민들을 통해 이 꿈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의 생각과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연약한 자들을 통해 그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그분의 지혜와 능력을 다시금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합니다” (고전 1:25).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우리 모두가 함께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를 잘 믿어야 합니다. 그 안에 모든 비밀코드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소원이 우리의 소원이 되고, 그 소원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목장을 통해 더욱 풍성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p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