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망> 에서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한토막을 소개한다. 아버지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전쟁을 잘 하는 주군이 강력한 힘으로만 백성들을 다스리다가, 불(佛)심을 쌓아가면서 점점 변화된 모습을 옆에서 보고 아들에게 교훈하는 내용이다.
대감님(주군)은 처음에는 용감한 무사이시었다. 그것이 중간에 와서 사려깊은 무장이 되시고 요즘 와선 부처님의 길을 걷는 분이 되셨다. 알아 듣겠나, 부처님의 길은 사람을 베는 것이 아니다.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이 살리는 것…한 사람이라도 많이 키우는 것. 강한 것만이 무장이 아니다.
여기 대화 내용중에 나오는‘부처님’대신에‘예수님’으로 바꾸면, 우리들에게도 딱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앙도 맨 처음에는 용감한 무사와 같이 마구 직진하는 마음과 태도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점점 신앙심이 깊어지면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예수님의 길을 걷는 사람이 된다. 즉,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사람…한 사람이라도 더 키우는 사람이 된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갈 수록 교회공동체를 살리고 키우는 데 관심을 갖게된다. 우리도 그런 사람들이 되기 위해 매주 목장 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예수님의 길도, 역시 사람을 살리고, 키우는 데 있다. 예수님이 걸으셨던 길을 두 단어로 요약 정리한다면, 바로 순종과 섬김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순종과 섬김을 연습하는 곳이 가정교회 목장모임이다. 거기서 연습한 후에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회공동체에서 실천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길을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은 자원하여 직분을 맡아 각 분야에서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직분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순종과 섬김을 실천하라는 직분이다.
예를 들면, 우리교회에서는 예배부, 교제부, 교육부, 봉사부, 선교부(전도)가 있다. 거기다가 각 부서별로 더 세밀한 봉사영역들이 있다. 그 모든 것을 한 두 사람이 감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사역을 분담할 분들을 찾아 당회에서 떠 밀다시피 직분자들을 세워 분담시켰다.
그렇게 해보니, 대부분 부담을 느끼는 것같았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기존 직분자들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 새로운 직분자는 자원하는 사람을 적극 모시려고 한다. 물론 사역을 하시다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그만두실 수도 있다.
내년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각 분야에서 섬기며 봉사하고 싶은 분들은 준비된 신청서에 적혀있는 각 봉사 분야에 표시한 후, 각 목장의 목자님을 통하여 신청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자원하여 섬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새로운 자원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 보자. 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