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에게 금요일은 주말로 가는 길목에서 매우 중요하고 바쁜 날이기도하다. 오랫만에 브라이언 형제로부터 전화소리가 들렸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 형제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라이드 부탁, 타주로 가야하는데 그레이 하운드 버스 비가 없어서 부탁, 잠 잘 곳이 없으니 잠 잘곳 부탁과 같은 것들이었다.
한국인 1.5세로서 드물게 홈리스로 살아가는 형제다. 홈리스로 살아가는 분들을 먼 발치에서 볼 수는 있었지만, 우리 교회에 가끔 출석하는 형제로서, 아주 추운 겨울 쉘터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때면 그 때마다 급하게 연락이 왔다. 하룻밤 잘 곳을 마련해 달라는 연락이었다. 그래서 가까이서 교제를 하며 지내게 된 형제다.
루이빌에서 몇군데 운영되고 있는 홈리스 쉘터마저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그냥 밖에 길거리 벤취나 건물 벽에 기대어 잠을 자야했다. 기회가 되어 쉘터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맞게 되는 때도 있는데, 그 안에서도 유색인종이라고해서 차별대우을 받는 다고 느끼면 가끔 싸우기도 하는가 보다. 그래서 쫒겨나는 경우도 있고, 쉘터 책임자로부터 추방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서 자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늘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집 없이 떠도는 자체가 힘든 일인데, 거기에다가 겹치는 고통이 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보다 다른 도시로 가면 좀 나을까하여 이 도시 저도시 옮겨보지만, 홈리스가 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곤한다.
처음에는 반복되는 숙박 요청에 좀 귀찮게 여겨져서 멀리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하였다. 그런데 그 때마다 성령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관심가지고 계신 사람들이 누구인가? 가난한자, 약한자, 과부, 고아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다. 그들이 네 가족이라면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래서 요음엔 홈리스, 난민과 같은 사람들을 소극적인 아닌 적극적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앞에서 그 형제가 간증을 했다.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두툼한 지갑 하나를 주웠다. 지갑을 열어보니 약 500불의 캐쉬와 함께 귀중품들이 들어 있었다. 순간 유혹이 생겼다. 이 돈이면 호텔에서 하룻밤 자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며, 편안하게 쉬면서 맛있는 것 사먹으며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잠시 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것을 잊어 버리고 걱정하고 있을 그 지갑 주인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그 즉시 멈춰서서 911에 전화를 걸어 분실물 취득 신고를 했다. 그에게 출동한 911 요원에게 그 지갑을 건네 주면서 주인을 찾아 주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 갈길을 가고 있었다.
한 참 있다가 누군가 자동차로 자기 옆에 서서히 따라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잠시 멈춰서 바라보니, 자동차 창문을 열고 누군가 말을 걸었다. "당신이 지갑을 주워서 911에 맡긴 사람인가요?" 그렇다! 고 대답을 하니, 그 지갑 주인은 매우 기뻐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고맙다고 20불을 건네 주더란다.
내가 홈리스 형제에게 말했다. 그 때 소감이 어땠었느냐? 가장 먼저, 내가 그 돈을 쓰지 않고 주인에게 돌려 준 것이 너무나 기뻤고, 그 사람이 지갑을 찾게 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기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20불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20불을 받으니 그 거 또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에 또 큰 소리로 한 가지 더 체험한 기적이 있다고 했다. 뭐냐고 물으니, 그 날 저녁 매우 추운 날이었는데, 처마 밑에서 자지 않고 어느 교회 건물 안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게 된 것이 기적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기적이라고 믿고 고백하는 형제를 통하여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나는 홈리스의 형편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감동이 되어 한참 생각에 잠겼다. 비록 홈리스지만 성령님의 마음에 민감하게 살아가는 그 형제가 대견스러웠다. 나도 할 수 없었을 것같은 그 일을 홈리스 형제가 해낸 것이었다. 심지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비록 피치 못할 사정으로 홈리스가 되었지만, 홈을 가진 자보다 더 하나님께로부터 사랑받고 소중히 여김을 받는 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듭 칭찬과 격려를 했다. 형제여,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 이 말을 몇 번 반복했다. 형제도 기뻐했고, 그렇게 격려해주는 나에게도 감사의 말을 건냈다. 그렇게 둘은 감사의 인사를 나누며 행복했다.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아멘.
계획에도 없었던 난민 홈리스들을 모아서 목장을 하는 사역을 하게 된 것에 대하여 특별히 감사한 날이었다. 성령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이라는 것을 알고 경험하면서 그들을 나의 가족으로 맞아들이며 사역을 하고있다.
주님 앞에 섰을 때, 땅에서 무엇하다 왔느냐고 물으신다면,이렇게 대답을 드리고 싶다. '네, 저런 영혼들까지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를 만드는 신약교회를 해보려고 가정교회 목장 사역을 하다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