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컬럼

1,073. 하나님께서 초대하시는 자리로
이번 주 아침 묵상 시간마다 제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식으로만 아는 분이 아니라, 날마다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사랑의 관계 속에서 만나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한 주 동안 “하나님께서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계시는가?”를 생각하며 제 주변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수련회 강사로 초대받은 자리에서도, 둘째 아들의 가정을 잠시 방문했을 때에도, 난민 아파트에서 많은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이미 그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하시고 만남의 길을 열어 놓으신 후, 저를 그 자리로 초대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주중에는 교회에 나와 건물 안팎을 고치고 정성스럽게 단장하는 한 형제님과 사역자의 모습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말없이 드리는 두 분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 가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도 깊은 감사와 위로가 찾아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목회도 그러했습니다. 때로는 제가 교회를 이끌고 사람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고, 일이 계획과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교회는 제가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가 미처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 섬김과 헌신을 통해 쉬지 않고 일해 오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우리 새한교회 성도 여러분의 삶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가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손길, 아픈 사람을 위한 기도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리는 섬김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낙심하지 맙시다.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할 뿐, 하나님께서는 앞서가시며 길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능력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알아보는 눈과 “주님, 저도 그 일에 참여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응답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새한교회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서로 발견하고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기도하게 하신 은혜, 용서할 힘을 주신 은혜, 예배자로 살아가게 하시는 은혜, 힘든 하루를 견디게 하신 은혜도 모두 하나님께서 일하신 흔적입니다. 이번 한 주도 그 흔적을 발견하며 하나님께서 초대하시는 자리로 다 같이 기쁘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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