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0일 컬럼

1,071. 주님께 붙들어 메어주는 멍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예수께서마태복음 11:29–30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통 ‘멍에’라는 말을 들으면 무거운 짐부터 생각합니다. 직장과 사업, 가정과 자녀에 대한 책임, 그리고 목장과 교회를 섬기는 일도 때로는 벗어버리고 싶은 멍에처럼 느껴집니다. 목회자인 저에게도 사역은 기쁨이지만, 때로는 책임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주님, 이 멍에를 언제까지 메고 가야 합니까?”라고 묻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지친 사람들에게 “멍에를 벗어버리라”고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나의 멍에를 메라”고 하셨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멍에는 소에게 일을 시키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멍에가 있느냐 없느냐보다 누구의 멍에를 메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멍에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몸을 묶지만 사고의 순간에는 생명을 지켜 줍니다. 기차는 두 개의 레일에 묶여 있지만, 그 레일을 벗어나면 자유가 아니라 탈선입니다. 이처럼 어떤 제한은 우리를 억압하지만, 어떤 제한은 우리를 보호합니다. 어떤 멍에는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어떤 멍에는 우리를 살려 줍니다.
주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은 아무 책임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도권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사역도, 직장도, 가정도 무거운 짐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의 일이며 나는 주님과 함께 걷고 있다”고 믿으면 같은 책임도 달라집니다.
요즘 저 역시 제게 맡겨진 사역과 사람들,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면서 이 말씀을 마음에 담아 봅니다. 돌이켜 보면 책임이 있었기에 더 많이 기도했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며, 제 힘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멍에 가운데 어떤 것은 사실 나를 주님께 붙들어 매어 주었던 은혜의 끈이었습니다.
8월을 보내면서 앞으로 사명계승의 날까지 7개월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그 후에도 멍에 없는 삶보다 주님의 멍에를 잘 메는 삶을 구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대로 가는 자유보다 주님과 함께 걷는 자유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책임 가운데도 혹시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시고 주님께 더 가깝게 머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멍애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멍에를 모두 벗겨 달라고만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주님께서 자유하게 하시는 멍에를 기쁨으로 메겠습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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